미라클 칼럼

2026년 7월 5일

올해는 미국 독립 기념 2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백동진 목사

올해는 미국 독립 기념 2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당시 북미 13개 식민지는 대영제국의 억압에 맞서 자유와 권리가 보장된 새로운 나라의 탄생을 선포했습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생명,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선언문은 인류에게 새로운 이상을 밝히는 횃불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그들의 열망으로 자유를 얻은 기쁨을 함께 기리고 축하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지금 독립기념일을 보내는 우리의 관심은 불꽃놀이와 퍼레이드, 쇼핑과 핫딜에 더 많이 쏠려 있는 것 같습니다. 자유를 위해 흘린 피와 희생, 독립을 향한 간절한 외침의 의미는 희미해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자유가 없는 북한 땅의 동포들 그리고 통일에 대한 열망이 우리에게 얼마만큼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요즘 북한 사역에 힘쓰는 선교사님에게 북한 선교를 위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마음 아픈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70년 넘게 이어진 김일성 일가의 주체사상이 마치 신앙처럼 뿌리를 내리면서 자유를 꿈꾸거나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를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꿈꾸며 투쟁하는 것은 그들에게 비현실적인 사치가 되었고, 오늘 하루 살아남고, 지금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전부가 된 것입니다. 나의 민족과 자녀가 자유와 독립을 얻을 수 있다면 목숨도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정신은 더 이상 북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안타까웠던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 그리고 우리 같은 재외동포들의 마음도 독립기념의 의미를 잃어가는 미국 사회나, 자유에 대한 열망이 없는 북한 주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억압을 받으며 자유를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지만,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기보다 내 삶이 조금 더 편안해지고, 더 여유로와지는데 더 마음을 쏟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250년 전 동료와 가족들의 피 묻은 깃발을 휘날리며 세상을 향해 당당히 외쳤던 독립과 자유의 함성이 오늘도 필요합니다. 저는 그 함성이 바로 우리의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독립 기념일을 지내면서 나의 시선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점검해 보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자유와 독립을 간절히 필요한 우리의 민족과 이 땅을 위해, 오늘 잠시라도 눈을 감고 그들을 위해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해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