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칼럼

2026년 6월 28일

월드컵을 통해 배워보는 교훈

백동진 목사

월드컵의 승리를 위해 성도님들과 함께 모여 응원도 했는데 답답할 만큼 풀리지 못한 경기에 모두가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여기저기서 패배의 원인을 꼽으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모이는 분들마다 이야기를 합니다. 당연히 이길 거라는 우리의 기대와 다른 결과에 묻어난 안타까움이 이것을 계속 되짚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질 것을 예상하지 않았던 것처럼 어쩌면 선수들도 패배를 예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전략도 전술도 허술했지만, 누구보다 이기고 싶었을 것이고 승리를 꿈꾸며 경기에 나섰을 것입니다. 그런데 경기는 기대와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고 이제 32강에 갈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해졌습니다. 선수들 모두 앞으로의 상황이 무겁게 느껴질 것이고, 감독도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은 순간에 놓일 때가 참 많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성공을 기원한다고 늘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실패할 때가 있습니다. 기대하고 예상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쓰라린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 암담한 미래, 주변의 질책 속에 절망에 빠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결과 앞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이긴 이후의 삶은 누구에게나 쉽고, 박수받을 때 힘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승리 후에 감사하는 것도 비교적 쉽습니다. 하지만 진 이후, 실패한 이후, 기대가 무너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게임에서 졌다고 패배자로만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때 우리는 실패를 통해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기는 법만 배우려고 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잘 이기는 법만큼이나 잘 지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잘 진다는 것은, 실패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나를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의 경기도, 각자 개인의 삶도 새롭게 세워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잘 지는 법을 배웁시다. 패배 이후에 원망으로 무너지지 않고, 핑계로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물어보면서 다시 일어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