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칼럼

2026년 4월 19일

교회 창립 54주년을 맞이하면서…

백동진 목사

저희 교회가 창립 5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믿음의 가치가 무시되고,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는 이 시대에 한 교회가 54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회로서 사명을 다하며 건강하게 세워져 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로, 하나님께서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우리 미라클랜드 침례교회와 항상 함께해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의 54년의 역사도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에 비추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전의 시간이 있었고, 용기가 필요했던 시간, 불평과 불만으로 어려웠던 시간, 인도하심에 순종함으로 만나와 메추라기를 맛보았던 순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 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발견해 나가고 영혼 구원의 사명을 다하면서 교회 공동체로 단단해져 왔습니다.

교회의 역사를 사람의 인생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한 사람의 일생에서 54세의 나이를 보면, 탄생과 아동기를 거쳐 인생을 개척하는 젊은 시절을 지나 이제는 어느 정도 업적도 이루고, 노년을 준비하며 자녀 세대를 세워주고 인생을 리셋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희 교회도 지난 세월 동안 작은 개척교회에서 시작해서 교회의 본질을 찾아가며 그 사명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께 돌아왔으며, 믿음 안에서 거룩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가정이 세워졌고, 새 세대가 자라났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과거의 역사를 가지고 앞으로 우리 교회를 어떻게 리셋할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지난 54년간 우리 교회가 이루어온 소중한 역사가 있고, 자랑스러운 열매가 있습니다. 이번 창립 54주년 예배가 오래된 역사를 기념하고 우리끼리 축하하는 데서 그치는 자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 다시 방향을 맞추고,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며 변화를 받아 지나온 시간에 대한 감사 위에, 앞으로의 시간을 향한 결단이 더해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것을 위해 우리 교회가 본질을 지키면서 변화되어지는 교회로 리셋되기를 바랍니다. 복음과 영혼 구원이라는 본질을 흔들림 없이 지키면서 복음을 담아내는 우리의 모습과 방법은 나날이 새로워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난 54년간 함께하신 과거의 기적과 은혜가 우리에게 증거라면, 앞으로의 시간은 우리의 응답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부르심 앞에 서 있습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미라클랜드 침례교회라는 하나의 나무에 지금껏 새겨진 54개의 나이테가 55개, 60개, 100개의 선명한 나이테로 빼곡히 채워질 수 있게 새롭게 거듭나는 교회가 되도록 모두가 함께 나아가기를 소원합니다.